나의 소중한 아들
근황. 37개월
아얌치치
2016. 10. 10. 02:48
레고 가지고 놀다가 엄마선물이라며 알록달록한 저걸 꽃이라고 주었음. 으아, 너의 창의력. 이거 엄마주려고 만들었을 생각에 내가 매우 좋아하니까 우쭐해했음.
ㅡ 코잘때 유~뉴유~뉴유~뉴(애교♡) 거리며 안기는 모습이 귀여워서 재우기싫어짐. 재운다고 들어가서 안재우고 둘이 한쌍이 되어 유뉴유뉴하면서 재롱떨고 있으면 한없이 행복한 기분이다. 나를 온마음으로 사랑해주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ㅡ 벌세우는거 . 손들고서있으라는 말이 무슨뜻인지 모르더니 내 얼굴때려서 저기 가서 서있으라니까 시키지도않았는데 손들었음. 그러더니 계속 귀여운표정을 땡글땡글 하면서 어색하게 웃지만 엄마는 조금 무서워도 화풀도록 쳐다봄. 사진찍고싶었는데 그러면 혼낼수가 없으니까 참고있었음.
혼낼 말 다하고 사랑해요. 하면서 안아주었음. 일부러 어색함을 풀어보고자 장난을 치면 안심한 표정을 그대로 내비치면서 활짝 웃어줌.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거처럼. 고맙다.이런게.
ㅡ 에너지 건전지가 몸속에 있다고 믿는 코코린. 건전지를 넣어주기도 하고 에너지 징~~지잉~~하면서 손가락으로 기합을 넣어주기도 함. 길에서 벌레나오면 징징~ 침을 뚝뚝 흘려가며 에너지레이저를 발사해서 잡으려고 함. 진짜로 믿는구나싶다.
ㅡ 자기 허벅지를 베고 누우라고 하고는 자장자장우지애기 노래불러줌. 앙증맞은 작은 손으로 토닥토닥. 고마워 말랑말랑 아기 배에 코를 맞대고 누워있으면 세상근심 하나없음.
ㅡ 나한테 "너는괴물이야. 따쿠야. 꾸찌찌야." 를 시작으로 해괴한 별명이 쏟아진다. 나도 질 수 없어 되는대로 삐찡꽁이야 꾸찌뽕이야 아무말이나 지어내서 하는데 똥이나 뽕이 들어가도록 막 지어내면 정말 좋아한다. ㄸㅃ악센트를 강조할수록 꺄륵 넘어간다
ㅡ 장난감자동차 사달라고 떼씀.
말을 잘하니까 설득을 하려고 하는데 이거 건우가좋아하는거잖아.
건우 오렌지색좋아하잖아
이거 멋있잖아. 엄마 봐봐요.
심지어 "이거 바퀴도 있잖아~"
애야. 바퀴없는 차도 있니. ㅋㅋ
ㅡ 사달라는 장난감차가 너무 많아서 안사주고 카트에 넣는 척만 하고 있었더니 계속 계산하는지 확인하더라. 계산할때 몰래 뺐더니 울면서 지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아빠가 장난감 안사줬다고 다 이름~!!
ㅡ 손끝이 야무져서 이제 마사지해주면 시원함. 오빠가 안마해주면 옆에서 자기도 한다고, 크윽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당.
ㅡ 오빠가 보기엔 내가 맞을 짓을 한다지만 참을 수 없다. 코코린을 괴롭히는 일은 너무 재밌다.
오렌지색을 좋아하는 코코린이 본인은 오렌지색차를 나에겐 자기마음에 안드는 다른색 차를 주고는 같이놀자고하면 심술맞게도 나는 오렌지색을 뺏으며 이거 엄마꺼 . 내꺼를 돌려주며 이거 거누꺼. 한다. 물론 울먹이며 이거 거누꺼잖아 으앙. 하지만 .
이모습이 귀여워서 자꾸 그러고싶다. 바로 돌려주고 놀아주지만. 아빠는 안그러니까, 자꾸 아빠한테 엄마가뺐었다고 일러바치고.치
ㅡ 거미나 개미가 코코린 옆에있으면 코코린이 이뻐서 따라왔나보다.해왔음.
달이 우리가 타고있는 차를 계속 따라와도 창밖에 달을보면서 거누이쁘다고 따라왔나봐. 집에 가 달님아ㅡ 이랬더니
달을 보며 혼자 집에가서 코자. 아이참. 허허허. 거누이쁘다고자꾸 따라와요. 아이참. 허허허
ㅡ 마트에서 차량방향제보다니 이거아빠차에 하는건데, 하고 알아봄. 차에 꽂는거라는걸 디자인이 달라도 용도를 안다는게 신기하다.
ㅡ 개미와베짱이. 읽고싶은거 가져오세요 했더니 코코린이 골라왔음. 신랑이 자본주의 동화라며 썩 좋아하지않음.어릴 때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결말에 아무생각없었는데 나도 썩 동의하지 않는 교훈이라 나이먹었구나 싶음.
심지어 읽어주다가 보니 결말이 지난여름에 놀기만하더니 가서 노래나 부르라며 그어떤 도움도 주지않고 개미가 베짱이를 놀리면서 끝나버린 결말이 충격적임
흥부와놀부는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특히 박을 스릉스릉 타는장면을 가장 좋아하심.
솔직히 입원하면 열 관리도 쉽고 애한테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다신 아프지말자.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됐음.
우선 링거줄을 계속 달고 생활하니까 애는 엄청 불편. 손도 작아서 걸핏하면 링거바늘이 빠지고, 코코린은 가뜩이나 병원포비아인데 링거바늘에 먹는약까지 ㅠㅠ 나는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의사출근과 동시에 퇴원해달라고 했음.
링거줄 꽂고 뒤척이는 코코린을 재우고 달래며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언젠가 우리 코코린도 자기 아기 뉘어놓고 꾸벅꾸벅할 날이 있겠지.
ㅡ 병원간 덕에 혈액검사. 편도선염으로 염증수치 검사하려다가 코코린이 철분부족이란다.
우유때문인거 같아 하루에 2리터를 먹던걸 500ml로 줄여보려고 노력중. 자기전에 딱 한번만 먹도록 했더니 평소보다 모자른 양에 애교섞인 목소리로 거래하듯이 은밀하게 "한번만더 먹을까?" 더 준다고 허락하면 "많이? 조금?" 귀엽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우유 다 퍼주고싶은걸 자기도 아는건지. 이쁘게 말하는건 배우지않아도 필요하면 알아서 하게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