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아들

근황32개월

아얌치치 2016. 4. 17. 01:04

ㅡ 아빠와 코코린.
ㅡ 출근하고부턴 어찌된 일인지 개인시간이 잘 안나는 거 같다. 기상하면 아이옷 입히랴 내옷 입으랴 바쁘고, 어린이집 버스에 태워보내고는 회사가는 지하철에 타야하고, 퇴근후엔 아이보러 서둘러 집에 와선 세탁기에 빨래돌리고, 저녁밥하고, 그와중에 코코린이랑 놀아주기까지 해야하고, 그러다 신랑 오면 같이 저녁먹고, 내일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을 위해 일찍 잠들고. 이런 게 일상이지만 반복하고 있자니 아이 사진 한장찍지도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ㅡ  혹 내가 못 알아먹더라도 단어를 설명하는 수준이 되었다. 엄마 우리 숨까? 래서, 숨까가 뭐야 했더니 꼭꼭 숨어라, 숨까야. 여기 들어가면 돼.해서 숨을까?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거구나 알았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장난감 어질러나서 치우라고 했더니, "모두모두 제자리에~~" 노래를 부르며 제자리에 정리를 했고, 양치를 시켰더니 "이렇게 하는고야~"하면서 윗니아랫니 고루 칫솔질을 하는걸 알려주고, 자면서 갑자기 알파벳 노래를  부르고, 혼자  있다가 가정통신문 상에 이번주 배울 노래로 써 있었던 그 노래를 홀로 부르고 있고,(첫 주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 다음주는 씨씨씨를 뿌리고~이번주는 개울가에 올챙이한마리~였음.) 선생님이 밥을 세번이나 더 달라고 했다고 아주 잘 먹는다며 칭찬하셨고, 응가도 이젠 변기에서 보는 , 엄청난 꼬맹이가 되었다!!  어린이집. 사랑해요.ㅋㅋ

ㅡ 어린이집에서 사용한  교구, 학습지, 영어수업 교재들은 다시 보내준다. 덕분에 다른 교육용품을 사지 않아도 알아서 쌓이고 있다.
 나는 이런 교육프로그램들을 아주 싫어했다. 놀기좋아하고 흥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기에 굳이 뭘가르치고 싶지않았었는데 아직까진 이런 수업들에 거부감이 없고 즐거워하는거 같아 다행이다. 처음 알파벳송을 흥얼거리던 날 나는 너무 놀라고 흥분해서 계속해서 불러보라고 하고 계속 내가 먼저 불러주고 했었는데, 이내 지겨워하고 관심을 안보이길래. 마냥 내버려두었더니 혼자서는 계속 흥얼거리고 지금은 거의다 부를 줄 알고 있다.  이것도 나는 신기하다. 아이에게 배움을 강요하면 안된다, 가르치려고 달려드니까 관심없어하는데, 내버려두었더니 반복하는게 말이다. 물론 언어인 줄도 모를거고 그냥 무의미한 노래가사일테지만 우리애가 천재인건가 하는  샛노란 마음이 스멀스멀 생기는 내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다. -이래서 내가 교육 관심없다고 할적마다 다른 엄마들이 애 커봐야 안다고 하는거다.-   그냥 코코린은 노래불러서 즐겁고 율동도 있어서 신나고 어른들이 호응해주니까 기쁜건데, 나는 그저 우리애가 영어를 한다고 속으로 혼자 벌렁벌렁한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즐겁게 가르치고 있는걸 내가 망칠뻔했다. 딱 놀이공부  거기까지다. 선을 넘지 말아야지.

ㅡ나는 코코린이 어디 노래하는 자리가면 누구보다 멋들어지게 노래부를 줄 알고, 성격이 시원하고 유머감각도 있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있고 싶어하는  흥많고 성격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공부는 본인의 욕심여부에 맡기고  싶고 공부할 시간에 책을 봐서 교과서를 잘 외우는  학생보다 책을 많이 봐서 아는게 많은 학생으로 키우고 싶다.

ㅡ 밤기저귀까지 완전히 끊었다. 기저귀 18개남기고. 31개월에 기저귀 정복.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한 날부터 다짐했던 일을  시작했다. 자기전에 우유 먹는양을 줄이다가 중간에 깨도 우유 안주기. 자기전에 먹는 양  줄이는건 어렵지 않았는데 중간에 깨도 우유안먹기는 아직도 좀 힘들다. 자면서 우유먹는 게 다시 잠들기 필수여서, 줄때까지 우니까 중간에 깨면 서로 지치기 일쑤였다. 다음날 어린이집 가는 것도, 우리부부의 출근에도 지장이 있었지만 중간에 우유먹고 실수해버리면 침대이불전부를 빨아야해서 3월한달은 거의 이틀에  한벌 빨래를 했다.

처음엔 일부러 깨워서 중간에 쉬야시키고 다시 잤었는데, 지금은 중간에 안깨고 계속 자도 이불에 실수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 다니는 한달동안 부쩍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