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아들

꼬꼬마 시절

아얌치치 2015. 12. 14. 23:43

ㅡ 코코린 6개월이었을 때 사진들 몇개가 핸드폰에 들어있는게 생각나서.
ㅡ 28개월인 지금과 다른 점, 같은 점 떠올리면서 아기 재워놓고 침대에 누워서 낄낄 거리고 있음. 이 때보다 지금더 아이가 이쁘다. 외모적으로는 아기아기한 저때가 귀엽지만, 내가 코코린을 대하는 건 지금 더많이 사랑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더 자랑스럽고 잘 커주는 게 고맙고, 하는 짓이 귀엽다. 우지 꼬꼬꼬.

ㅡ 요즘 하는 말 중에 제일 귀여운 건, 꼭 안아~.
꼬오오오옥 안아주면 사랑받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지 기분좋아하고, 보너스로 볼뽀뽀를 선사하기도 함.

ㅡ 생일케이크, 생일축하노래, 촛불.
내 생일이었나, 처음 촛불을 접한 뒤로 완전 꽂혀서 비슷한 것만 봐도 박수치며 생일축하합니다~~하며 노래하고, 후~부는 시늉하고, 자, 케이크 먹자. 하며 칼질까지 흉내냄.

집에서 청소하면서 캔들워머 켜놓으면 노래부르고 있는데, 오늘은 나를 따라다니며 생일축하 하자고 해서 집에 있는 타르트에 생일초 하나를 꽂아 불을 붙여줬다.
노래도 같이 부르고, 후~초를 불고, 박수를 치고, 작은 칼(떡볶이 사먹으면 포장 자르라고 주는 플라스틱 칼)로 타르트도 자르고, 축하한다고 말해주고...를 3번 반복 후.-반복이 짧게 끝나서 다행임ㅋ- 같이 타르트도 나눠먹었음.

축하받는 기분이 좋고, 촛불도 좋고, 박수치고 노래부르는 것도 좋고. 생일은 좋은 날이니까. 매일매일 생일같은 날이어라~

ㅡ 친구랑 애기하다가 지인 아기가 촛불을 좋아해서 크레용으로 프로포즈 하듯이 쭉 세워놓았다는 소리를 듣고 코코린이 생각났다. 어쩜 아기들은 하나같이 똑같을까.
다들 천사같이 이뻐서 그런건가.

ㅡ 요즘은 매일 밖으로 나간다. 단지내에 공동 키즈카페도 있고 목욕시설도 있고, 놀이터도 테마별로 있고 해서 코코린도 신이 나서 나간다. 꺄륵~ 밤 8시가 넘어서도 안자려고 하면 담요로 뚤뚤 말아 유모차에 태워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벌써 눈이 가물가물해서 5분이면 재울 수 있다.
어떤식으로든 매일 나간다.

ㅡ 며칠 전 코코린이 하삐네 가자고 울어서 밤에 차에 태워 하삐네서 잤던 날, 그 다음날도 울고불고 해서 또 하삐네 가서 잠을 잤고 다음 날 아침, 당분간 친정에 오지 않고 아이 버릇을 고쳐놓으리라 마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여 온 정신을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놀아주니 그 날 밤에 새벽2시가 넘어서도 자지 않고 쌩쌩해서 3시가 되어서야 우리 부부는 잠을 잘 수 있었다. 다행히 금요일 밤이었음.
그 날부터 아이와 밖에 나가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모자, 장갑, 패딩 단단히 입고 비가 오지 않는 한 잠깐이라도 나갔다 온다. 아직까진 그뒤로는 하삐네가서 잔다고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