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아들

아빠랑. 꼬꼬꼬랑.

아얌치치 2015. 11. 6. 00:10
ㅡ 어제는 유독 아빠 곁에 있고 싶어 했음.
원래도 아빠를 좋아하지만, 어젠 아빠 피곤하다고 자야한데도 계속 매달리며, 같이 놀자고.
ㅡ 아빠피곤하다고 코자야한다고 말해줬더니, 이젠 아빠보고 피곤, 코~~오 자. 하면서 자는 시늉을 한다. (ㅠㅠ )
ㅡ 그냥 내버려두고 얼른 자라고 했더니 따라들어와선 누워있는 아빠를 내버려두지않고, 크레파스 가져와서 네일아트를 한참 하더니  수건!수건! 하곤 휴지를 뽑아와서 지워주기까지 하곤 만족스러워했음.

ㅡ 다시, 청진기를 들고와선 진찰중.ㅋ
 안일어나고는 못배기지.
자기배도 들어선, 진찰해보라고 하고.
어떻게든 안재우려고.

ㅡ 설거지할 때마다 같이 하고싶어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단, 행여나 다칠까봐 걱정도 되고 옷은 전부 빨래거리가 되어서 안시키고 싶지만. 아예 작정하고 시켜보니 작은 손으로 다부지게 해내더라....아빠가 예전에 내가 뭔가 작은 걸 해놓고 생색내면, 그래, 니가 다했다. 라고 농으로 받아치실 땐 진짜 내가 다했구나 싶었는데.
코코린 설거지(라 쓰고 물놀이라고 읽는)를 시키고, 아이고 우리꼬꼬꼬가 설거지 다했네. 고마워. 엄마 이렇게 많이 도와줘서 고마워. 했더니 그 우쭐해 하는 모습이란.  내가 아빠한테 저랬구나 싶었음.
귀여운 코코린. 이제 청소 니가 다해..캬캬캭


ㅡ 으헝. 한동안 스케치북에 잘 그린다싶었지. 조용할땐 아차싶은거다.
후다닥 달려갔더니만 거실은 온통 분해된 펜들과 컬러풀한 낙서, 본인의 몸에도..
다행히 전부 수성펜이니까 괜찮지만,

ㅡ 본인밥을 아빠숟가락에 덜어주더니 아빠가  먹는걸 보고, 라고 말하고.  와아...본인이 받는 칭찬을 그대로 따라하다니. 나는 너무 신기했는데, 오빠한테 얼마전부터 이랬단다.
ㅡ 아빠퇴근하고, 코코린 엄마랑 뭐먹었어 물으니 , 만두라고 대답했단다.
점심에 뭐먹었냐고 남편이랑 애기하다가, 아, 혹시 점심에 만두먹었어? 하길래, 어떻게 알았냐니까 코코린이 만두먹었다고 했다는데, 기가 막혔음.
그래서,  아코 우지아가 아빠한테 만두먹은거 애기해쩌? 했더니 만두~~호박~만두.
오늘 점심 먹으면서 이거 호박만두라고, 호박좋아하지? 호박만두야. 했던 걸 기억하고 전달까지 한다.

조사, 서술어가 없는 말이지만 주어,목적어가 딱딱 나오니 의사소통도 되고 뿌듯하다. 코코린이 말이 이렇게 대답도 하고, 오빠말대로 성장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