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세상에서의 사랑

문득 잠든 아이얼굴을 보면서 생각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 가장 어린 저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순수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다.
아이가 자라는데 그 어떤 것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그래서 아이가 세상무서운 거 몰라도 전혀 문제없고, 나도 세상은 좋은 곳이라고 교육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ㅡ 매일 밤 떨쳐지지 않는 상상 시리즈.
늦은 밤 혼자 잠들지 못하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상상들. 복직을 한다면. 아이가 학교에 간다면. 이사를 한다면. 이 세 주제를 가지고 상상을 시작한다.

ㅡ 차라리 그냥 잠들고 싶은데, 새벽에 혼자인 시간이 너무 아쉬워 쉽게 잠들지 못할 땐 자꾸만 새벽의 감성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영어를 공부하고 요리를 하고 시를 외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옷을 만들고 손바느질을 하고 빵을 굽고..같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다면 이런 걸 하고 싶다. 이런 가벼운 주제를 시작으로
먼미래계획, 가까운미래계획 같은 구름잡는 계획성 주제를 거쳐 코코린육아로 끝을 맺는 형식이다.

근데 코코린육아는..좀...잠을 더 안오게 한다. ㅠ 내가 복직을 하면 코코린이 다니게 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같은 다양한 교육기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집에 없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 누군가가 대신할 수많은 시간들에 대한 고민들이 나의 잠을 멀리 내쫓는다. 자식을 키운다는 건 책임, 사랑 이 두가지의 일이다.

ㅡ 오늘은 무슨 시간을 보낸건지.
컨디션이 안좋아서 계속 헤롱거리고 그래도 집안청소도, 식사준비도, 아이와 목욕도, 도서반납, 장난감대여, 그림그리기까지 할 일은 다 했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니 비가 오면 기분이 우울해지는게 아니라 몸이 우울해진다. 컨디션이 안좋아지고 습기를 가득 머금은 종이처럼 무겁다. 뱃속엔 가스도 가득차고. 싱그럽고싶은데. 늙었나. 흑

ㅡ 사진을 찍고 코코린 얼굴이 또 바꼈음을 느꼈다. 아이가 자꾸만 큰다. 뿌듯하면서 아쉽다. 그 어떤 프로젝트가 나에게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줄까. 진행이 되는게 너무나 아쉽고 자랑스러운. 내가 쏟아붓는 시간과 희생들이 아깝지않은. 나의 코코린 키우기.

무엇보다 뭘 해도 단점이 없다ㅋㅋ
나는 아들바보인건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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