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이제 나만 알아볼 정도로 상처를 찾기 힘들지만 위에는 아직 티가 난다. 그래도 초근접이라 그렇지 이젠 부모만 알아볼 정도로 옅어졌다.
아, 요즘 하는 짓은 레알 짱구같으심.
어제는 혼난다, 이놈시키. 라고 남편과 나에게 말해서 엄청놀랬다. 크게 반응을 보이니까 입에 붙었는지 자꾸 되풀이 해서 아예 반응 안보이기로 했다. 아이를 <키운다> 라는 말이 맞다. 스폰지처럼 쭉 빨아들이는 습득력때문에 어제의 이놈시키는 경각심을 느끼게 했다.
또 한 예로 응가해놓고 자꾸 우엑 거려서 응가 잘하는게 이쁜거라고 못하는게 바보야. 했더니, 바보가 인상깊은 단어였는지 바보야?, 라든가 바보야~~, 라는 말을 해서, 나쁜 말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방구뀌는 것도 하도 우렁차서 방구뀔 적마다 주변사람들이 크게 반응하니까 일부러 자기한테 관심없으면 앞을 가로막고 엉덩이를 내밀면서 뽕~ 이러기도 한다.
쉬야 가리느라 오줌마려에 강하게 반응하니까, 화장실로 뛰어가야함,
오늘 아침엔 1층으로 다 와서 통근버스를 타려는데 뜬금없이 쉬야마렵다고 해서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집에 올라오니까 , 한두방울 싸고ㅡ. 관심받고 싶으면, 오줌마려 라고 하는 통에 아이도 거짓말을 하는 걸 알았다.
어린이집에 다닌지 일주일동안 이런 식으로 관심을 받기 위해 열심이시다. 하아.
얼마나 스트레스일까, 부모님도 코코린만 보면 안쓰러워하신다. 아침부터 엄마출근시간에 일어나선 낯선 어린이집에서 지내기가.
울먹거리며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침출근길마다 먹먹함을 마음에 담고 어려운 발걸음을 뗀다.
ㅡ오늘 아침엔 울먹거리기만 하고 울진 않길래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적응했음을 확신했지만,
오후에 쌍꺼풀이 사라질정도로 부어서 돌아왔다. 선생님이 손을 잡아주거나 안고있으면 울지 않는데 가만히 두면 운다고 하고, 시간이 조금더 필요한 거 같다고 하신다.
한달. 길어야 석달이라고 하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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