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린육아'에 해당되는 글 165

  1. 2016.01.15 미운4살이여. 1
  2. 2015.12.28 성탄연휴 1
  3. 2015.12.14 꼬꼬마 시절
  4. 2015.12.10 어제의 너.
  5. 2015.12.06 이사후 근황
  6. 2015.11.23 이사를 했다.
  7. 2015.11.06 아빠랑. 꼬꼬꼬랑.
  8. 2015.10.30 창경궁.
  9. 2015.10.25 근황+795일
  10. 2015.10.16 네가 출장을 간 사이에

미운4살이여.

ㅡ 말안듣는 4살이 되심. 목욕간다고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는데 승강기 탈때부터 집에가고싶어요. 하더니 결국 목욕탕에서 키 받자마자 울고불고 떼써서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왔음. 아오-!

ㅡ레고아저씨 안들어간다고 아저씨이이익으아아악악 안들어가아악
하면서 화 빵빵 내다가 힘으로 집어넣음.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방법은 그냥 밀어넣으면 되는거였다.

ㅡ 15키로를 무등태우는 하삐야.
아이고..코코린은 이제 묵직해서 나는 도저히 안고다닐수가 없다. 신기하게도 몸무게 변동이 없지만 점점 무거워진다.
오다가 나뭇가지 하나를 줍더니 이거 뭐야? 물어서 나뭇가지지. 했더니 나무한테 뛰어가선 "나무야, 이거 먹어."하고 뿌리부근에 올려준다.

ㅡ 매니큐어 칠하고 있는데 내꺼랑 똑같은거 한다고 알짱거리다가 비슷한 분홍색 하나 쥐고 열어달라고 떼를 씀.
화학물질이라 안된다니까 하삐한테 가서 열어달라고 징징. 하삐가 -하는척만 하고-안열린다고 하니까 "힘내.하삐야" 응원.
하삐가 낑낑거리니까 돌려돌려.라며 뚜껑 돌리라고 가이드하다가 결국 본인이 직접 뚜껑열고 왼쪽손톱 5개에다 발라놓곤 뿌듯해했음. 생각보다 잘발라서 깜짝 놀람.!

ㅡ 과자 꼬약꼬약. 누가 뺏어먹을까 꼬약꼬약. 한개만 달라고 할까봐 꼬약꼬약.
외동인데 욕심이 많다. 하삐가 하나 달라고 하니까 없다고 하지않나.
하삐먹으면안돼.배 뿍나와.응가나와. 쉬야마여~~
배나온다고 먹지말라는 말은 어디서 들은건지 참으로 우습다.
ㅡ 매일매일 아가꺼일까 의심되는 어머어마한 응가를 누심ㅋㅋ
응가싸고 닦아주니까
고마워엄마 라고3번이나 말함. 고마워.사랑해.라는 말을 아주 아가일때부터 자주 말해줘서 인지 코코린도 고마워.사랑해. 많이 말해준다. 외출해서 추워보여서 내 외투속에 폭 싸서 안아주니 고마워.엄마.뽀뽀해줘.쪽. . 이불펴주고 건우를 위해 따뜻한 이불 폈어. 했더니 고마워.
ㅡ하루하루 달라지는 정확한 한국어 실력.
퇴근하는 길에 항상 코코린에게 전화하는데.

코코린뭐했어요?
주촤~타워놀고있어
주차타워 재밌어요?
재미쩌.많이놀고이따
엄마회사니까 끝나고 까까사올까?
까까사죠.
초코가좋아 아탕이좋아?
아탕 좋아해요.
말랑카우사올까요?
말랑카유. 사쭈세요.

ㅡ 코코린 티비보는데 하삐가 장난치려고 티비앞에서 방해하니까 저이가저이가~ 화내더니 계속 장난치시니까

하삔 공부하러가~~!!!!!(버럭)
하삐가 혀를 내두르심. 하삐가 공부하는걸 자주 보고 자라니까 저런 말도 할 줄 안다.
ㅡ 아깐 아빠보고싶어요?하니까
울먹이면서 복꼬시퍼요.
졸려졸려해서 낮잠재우려고 3시58분에 누웠는데 4시2분에 아효 잘잤다. 이러면서 침대서 내려옴. 능청스럽다.
할머니가 머리감겨주는데 막 울어서, 감겨주곤 과자줄게 골라봐. 했더니
함미 최고야. 라고 했음. 하하

ㅡ 말안듣기 시작하면서 바뀐 것이 패션고집.
자기가 입고 싶은대로 입어야 한다.
이게 참 피곤한게 나는 급히 나가야 하는데 코코린은 느긋하게 이옷저옷 고르고 있고 겨우 고른거 입히고 나면 거울보고 와선 딴거입어. 하고 벗어버리니까 완전 짜증난다.
이렇게 추운날씨에 여름모자에 제일 얇은 캐릭터내복을 입고 나간다고 하는 건 그럴 수 있다 해도 굳이 고른걸 벗고 딴거 운운하니 그냥 입어. 취향을 무시하고 데리고 나가려 해도 위의 사진처럼 손사래를 치며 이거아냐~~~하고,신발도 안신고 다리를 땅에 뿌리박고는 우는거다. 거울을 보여주며 멋지다고 칭찬을 해대도 막무가내라, 외출을 포기하거나 울든말든 (아직까진 내가 더 힘이쎄지롱) 들쳐없고 나가는거다.(아오,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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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연휴

ㅡ 성탄연휴의 오후.
이사한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집안 어딜가나 넓은 창 덕에 햇빛이 온전히 들어온다는 것. 오빠는 소파에, 코코린은 창가 바닥에 누워 일광욕하다가 낮잠을 자고 있음.
귀여운 번데기 같은 너.
ㅡ 사실 성탄 며칠전 밤에 우유를 먹다가 체했는지 밤새 토하고 설사를 해서, 매일 2리터씩 먹던 우유를 며칠째 먹지 못했음. 우유와 단 거 빼고 다 먹이라는데 어째 아프니까 우유, 사탕만 찾는 것인지. 체기로 밥도 거의 안 먹고 비실비실하다가 연휴 끝나고 나니 조금 기력을 되찾은 듯 보인다.

연휴동안 코코린은 아픈 건 아니지만 다소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여서 낮에는 가만히 누워있다가 잠들어 버리고는 밤에 일어나서 새벽에 노는 일이 잦았다.(진짜 힘들었음.ㅠ) 다행히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엔 밤에 잠들었지만 며칠간 비실거리는게 안타까워 낮잠을 자주 재웠더니 새벽4시가 되서야 잠이 들고, 억지로 재우려면 새벽에 보글보글하고싶어요(목욕). 밥 주떼요. 옥수수 주떼요. 나가-유모차 나가-.뻐쯔 타고싶어요. 놀고 이따~이따~~.라는 등의 떼를 쓰면서 어떻게든 안자려고 해서 덩달아 나까지 수면부족이 되었다.

ㅡ 그래도, 자면서 쉬야를 안하게 되서 이제 밤기저귀도 떼었다. 기저귀가 한상자가 남았지만 아마도 어린이집 다니면서 몇개 필요할지도 모르고. 밤에 자기전에 먹던 우유를 아예 끊었더니 쉬야도 안하고 좋긴 좋다. 혹시 자다가 깬다면 쉬야를 시켜주면 되고 이젠 기저귀를 차고 있어도 쉬야가 마려우면 나를 부르니까 하나 성공했다.
이제 대변만 변기에서 보면 된다!

ㅡ요즘 말이 부쩍 늘었음.
코코린이 옥수수를 좋아해서 삶은 옥수수를 떼어서 입에 넣어줬는데,*땡츄*라고 말했음. 순간 맹추라고 하는 줄 알고, 잉? 뭐라는거야?, 이랬는데 생각해보니 애가 이런 말을 쓸 리 없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땡츄 라고 반복하는 걸 보면 뭔가 칭찬을 예상하는 분위긴데 한참 추리하다 보니, 생각끝에 두둥, thank you 가 아닌가.
우와, 코코린 갑자기 영어쓰고 그래. 어디서 배운거냐. 요즘, 뽀로로 잉글리쉬쇼를 자주 틀어줬더니 배운 모양이다.(왜냐하면 주변에 애한테 따로 영어가르친 사람은 없으니까, 독학했을리 없고.)
아, 땡큐? ㅋㅋ 그래,고마워. 엄마도 땡큐.

땡~츄. 싱글벙글~(눈빛이 이 타이밍이면 칭찬해줄거같은데. 했음.)

땡큐. 아이고, 이뻐. 우지 애기 영어 어디서 배웠어.ㅋㅋ 아빠한테 보여주자.

하고, 데려가 자고 있는 남편을 부랴부랴 깨워서 라이브로 들려줬더니 빵터지면서, 둘이서 아낌없이 칭찬해 주었음.
문제는, 이날이후 자꾸 영어더빙 영상을 보여주게 되고 쓸데없이 영어로 말을 걸어서, 오빠가 교육열이 높아졌다고 지적을 했음. 부모마음이 이런건가.ㅋ

ㅡ 또한, 신기하게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했음. 밥 먹고 싶어요, 아빠 보꼬시퍼요.
같은 말은 자주 하고, 욕구가 클수록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말하기 시작함.
아직까진 조사가 부족하지만 서술어가 정확해지니 거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코코린에게 고마워~~라고 하면, 뭘~~이라고 대답해서, 괜찮아.라고 정정해서 가르치고 있다. 도대체 뭘~~이런건 어디서 듣고 배우는건지 모르겠다.
뭔가 엎지르거나 낙서를 하는 잘못을 하면, 괜찮아, 닦으면 돼, 갈아입으면 돼. 라고 말하면서 안심시켰던 것이, 이젠 본인이 어질러놓고는 날보며 괜찮, 괜찮~~닦아~ 라고 말하고 있다. 참내. , 미안해. 라고 말해야지 하면 자꾸 괜찮단다...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놀고 이따>.
뭐든 놀고이따가 한다는데, 놀이 욕구가 강해서 오줌 싸는 것도 미루다가 바지에 실례를 하기도 함. 밤에 자자고 해도 놀고 이따, 외출하자고 해도 , 목욕하자고 해도 놀고이따. 발음이 중요하다. 놀고있다~가 아니고 놀고, 이따! 이렇게.
두번째로 많이 하는 말은 <시여, 없어,안돼, 저이가!> 같은 부정어들. 4세 아이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본인 물건에 대해 소유욕도 강하고 엘리베이터도 본인이 눌러야하고, 성취욕도 강하고. 참견과 잔소리가 늘었다. 오빠 운전할 때도 카시트에 앉아서 조씸~ 조씸히 운전해.하며 훈수를 두고, 오빠랑 나랑 목소리를 크게 해서 말하기만 하도, 그만~~손을 휘저으며, 그만~~싸우면 안돼. 라고 말리지 않나. 안싸워. 그냥 말하는 거야. 해도 그마안~~ 하며 당돌한 눈으로 다가온다. 앞에서 뽀뽀라도 해야 믿어주고.
보고 있으면 웃음이 입술사이로 삐죽삐죽 나오고 만다. Isn't he lovely? 정말 이쁘다.

한번은 진짜 오빠랑 싸운 적이 있었다. 목소리를 서로 높여가며 싸우는데, 그만~그마아아안~~!!하며 옆에서 귀를 막고, 고사리손을 휘저으면 싸움을 말린다. 근데도 둘다 화가 나서 코코린을 무시하고 계속 싸우니까 훅 나가버리더니 자기 놀이방에 미끄럼틀 밑에 들어가서 누워있는 것이다. 쓸쓸하게 장난감자동차를 손에 쥐고 누워있는 걸 보자니 감정이 말랑말랑해진다. 슬그머니 옆에 가서 누우니까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목놓아 그만하라고 해도 무시한다 이거지. 아기도 감정이 있는데 부모가 싸우는데 말리고.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장난을 치며 간지럼을 태우니 그제서야 헤헤 웃어준다.
이렇게나 많이 컸다. 우리 아기.

ㅡ 양치하는건 싫어해도 손 닦으라는 건 좋아함. 가만히 두면 1시간도 닦을거다.
손닦으라고 했는데 세수까지 하길래 아, 이뻐. 칭찬해줬다니, 찍어~사진. 찍어-하길래 카메라 가져와서 찍었더니 다시 세수를 해가며 포즈를 취해줬음. 김프로.
ㅡ 목욕탕에서 샤워기물 틀어주고 아기용의자에 앉혀주면 바디워시로 본인 몸에 비누칠해서 구석구석 닦는다. 고 작은 손으로 비누를 문질러서 거품을 내고 문지르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며 웃음이 난다. 어제는 꼬꼬마 아기엄마가 코코린을 가리키면 형아는 혼자 잘닦네. 라고 말해주셨다.

ㅡ 새벽에 잠안자면서 기차만들라고 보채서 기찻길 만들어서 가둬놨음. 10초만에 박살냈지만. 맥포머스도 최근에 시작해서 열심히 만들...어 주고 있음. 레고도 맥포머스도 다 부모가 만들어줘야함. 아이고.

ㅡ패브릭 트리장식도 꽤 멋이 있다.
코코린 크리스마스 선물 사주라고 시어머니께서 용돈 주셔서 장난감 사주러 나왔는데 결국 마음에 드는 게 없어 그냥왔다. 코코린은 맨날 장난감 자동차만 집는다. 토미카, 메르세데스 주차타워 사주려고 했으나 품절. 대목이니까 부모들이 싹쓸이 했나보다. 뒤에서 꼬마가 터닝메카드를 찾던데 그거 요즘 품귀라더니 역시나 품절. 와우. 자식 키우려면 열심히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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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 시절

ㅡ 코코린 6개월이었을 때 사진들 몇개가 핸드폰에 들어있는게 생각나서.
ㅡ 28개월인 지금과 다른 점, 같은 점 떠올리면서 아기 재워놓고 침대에 누워서 낄낄 거리고 있음. 이 때보다 지금더 아이가 이쁘다. 외모적으로는 아기아기한 저때가 귀엽지만, 내가 코코린을 대하는 건 지금 더많이 사랑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더 자랑스럽고 잘 커주는 게 고맙고, 하는 짓이 귀엽다. 우지 꼬꼬꼬.

ㅡ 요즘 하는 말 중에 제일 귀여운 건, 꼭 안아~.
꼬오오오옥 안아주면 사랑받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지 기분좋아하고, 보너스로 볼뽀뽀를 선사하기도 함.

ㅡ 생일케이크, 생일축하노래, 촛불.
내 생일이었나, 처음 촛불을 접한 뒤로 완전 꽂혀서 비슷한 것만 봐도 박수치며 생일축하합니다~~하며 노래하고, 후~부는 시늉하고, 자, 케이크 먹자. 하며 칼질까지 흉내냄.

집에서 청소하면서 캔들워머 켜놓으면 노래부르고 있는데, 오늘은 나를 따라다니며 생일축하 하자고 해서 집에 있는 타르트에 생일초 하나를 꽂아 불을 붙여줬다.
노래도 같이 부르고, 후~초를 불고, 박수를 치고, 작은 칼(떡볶이 사먹으면 포장 자르라고 주는 플라스틱 칼)로 타르트도 자르고, 축하한다고 말해주고...를 3번 반복 후.-반복이 짧게 끝나서 다행임ㅋ- 같이 타르트도 나눠먹었음.

축하받는 기분이 좋고, 촛불도 좋고, 박수치고 노래부르는 것도 좋고. 생일은 좋은 날이니까. 매일매일 생일같은 날이어라~

ㅡ 친구랑 애기하다가 지인 아기가 촛불을 좋아해서 크레용으로 프로포즈 하듯이 쭉 세워놓았다는 소리를 듣고 코코린이 생각났다. 어쩜 아기들은 하나같이 똑같을까.
다들 천사같이 이뻐서 그런건가.

ㅡ 요즘은 매일 밖으로 나간다. 단지내에 공동 키즈카페도 있고 목욕시설도 있고, 놀이터도 테마별로 있고 해서 코코린도 신이 나서 나간다. 꺄륵~ 밤 8시가 넘어서도 안자려고 하면 담요로 뚤뚤 말아 유모차에 태워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벌써 눈이 가물가물해서 5분이면 재울 수 있다.
어떤식으로든 매일 나간다.

ㅡ 며칠 전 코코린이 하삐네 가자고 울어서 밤에 차에 태워 하삐네서 잤던 날, 그 다음날도 울고불고 해서 또 하삐네 가서 잠을 잤고 다음 날 아침, 당분간 친정에 오지 않고 아이 버릇을 고쳐놓으리라 마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여 온 정신을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놀아주니 그 날 밤에 새벽2시가 넘어서도 자지 않고 쌩쌩해서 3시가 되어서야 우리 부부는 잠을 잘 수 있었다. 다행히 금요일 밤이었음.
그 날부터 아이와 밖에 나가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모자, 장갑, 패딩 단단히 입고 비가 오지 않는 한 잠깐이라도 나갔다 온다. 아직까진 그뒤로는 하삐네가서 잔다고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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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너.

ㅡ 어제. 코코린은 폭주했다. 하아.
ㅡ아침에 일어나서 하삐네 가고싶어. 라고 정확히 말하길래 말 잘한다고 칭찬해주었는데, 계속해서 하삐네 가고싶어. 해서 할아버지한테 전화해서 하삐네로 데려다 주었음. 거기서 계속 놀다가 오후4시쯤 다시 집에 돌아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는 순간, 하삐 어디갔냐고 찡찡찡.
하아, 왜그래.너. ㅠ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소세지 사줘가며 달래서 겨우 집에 올라와서 아빠 기다리라고 시킴.(이상하게 찡찡 거리긴 했지만 이때는 귀여운 수준이었다.)
아빠가 퇴근하고 같이 저녁먹고, 잠깐 목욕 다녀온다고 아빠가 집을 나서고부터

ㅡ 아빠데려오라고 울기 시작함.
아빠업떠~~으허헝~~후육후육~~끄어어억~아빠업떠~~~아빠있는데 가~~가~~으흑

아빠 목욕가서 금방 올거야. 잠깐만 기다리자.

흐허헉. 아빠 으아악~~~ 훅훅(숨넘어가게!!) (내 앞치마를 잡고)벗어. 벗어. 옷입고. 아빠떼 가아악~~흐허헝헝~

알았어. 가자.가. 뚝!하면 갈거야.

뚝! (2초뒤) 으아아앙~~뚜욱. 히힝히힝. 후육후육. 뚜욱. 으아아앙.

(ㅋㅋㅋㅋ그래도 중간중간 뚝 하기는 하네.)
알았어. 나가자. 자, 옷입고 나가자.

네에. 훌쩍. 흑흑. 으아아앙. 흑흑(본인도 그만 울고싶으나 흐느끼느라 멈춰지지 않음)

ㅡ 이렇게 아빠를 마중나가서 같이 집에 들어와서 장난감 가지고 잘 놀다가 10시반쯤, 하삐네 가자고 울기 시작함.

하삐네 가아아--으아악악~흐헝~~후육후육. 아빠아악. 하삐네, 흑흑흑흑흑 ㅠㅠㅠㅠㅠ

오빠도 처음엔 애를 달래보려고 했으나, 나중엔 자지러지는 모습에 결국 차 키를 집었음. 장난감매장에 가도 뭐 사달라고 이렇게 우는 법이 없는 애가 하루종일 이렇게 울어대니 조금 걱정이 됨. 혼을 내면 더울고.
친정까지 5분 거리라서 가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이렇게 울어대는 건 어떻게 해야할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울어댔음.

결국 나와 코코린은 친정에서 자고 신랑만 집으로 돌아갔음. 코코린은 갑자기 <오빠이 감마이>를 보여달라고 조르기 시작함.
오빠이 감마이는 오빤 강남 스타일인데, 언젠가 한번 보여준 유튜브영상에 꽂혀서는 뮤비에 나온 춤을 거의 외울 정도로 코코린이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 되었다.
코코린이 좋아하는 건
거미, 뽀로로, 강남스타일, 휴지나 밀대로 청소하기, 줄맞춰서 물건 정렬하기.

ㅡ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싸이 뮤비를 보여줬는데 그때부터 온 가족의 강제 파뤼투나잇~ 코코린은 음악이 나오면 절대 혼자 춤추지 않는다. 함미, 하삐, 엄마 다 불러서 11시 4분부터 37분까지 오빠이감마이 반복. 아직도 무릎이 시큰하다. 그놈의 말춤.ㅠ 말춤뿐 아니라 다른파트의 댄스부분까지 그대로 따라하고 뮤비를 다 외워서.
12시 넘어서 잠들어서 낮 9시15분까지 한번도 안깨고 잘잤음.
코코린,오늘밤에 이쁘게 자자. 엄마 무릎 관절이 이상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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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후 근황

ㅡ 오빠가 아끼는 전구ㅋㅋ
집에 데려온 지 하루만에 서랍장 다 끌어내서 박살낸 코코린. 아들이 이런거라 화도 못내고. 전구아저씨 누가 부쉈냐니까. 당당히 본인이라고 말하는 솔직함.

ㅡ 코코린의 놀이방. 본인 놀이방이 생겨서 좋은지 요즘 손님만 오면 놀이방으로 데려와서 자랑하느라 바쁘고, 심지어 외출하자고 하면 "놀고 이따가~" 라며 안나간다고 버틴다.
ㅡ 침실에 텐트쳐주고 별빛 가득한 램프 틀어주니까 어찌나 좋아하는지 조용히 있어서 슬쩍 가보면 텐트에 혼자 누워서 별보고 있음.

ㅡ 아빠품에서 아쯔크임~

ㅡ사자 선수 차가 부서졌다니까 테쁘(테이프) 가져와서 붙여주란다.
말이 늘어날수록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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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했다.

ㅡ 이사로 인해 붕떠버려서 오랫동안 인터넷이며 티스토리며 아무것도 못하다가 이제야 육아근황을.

ㅡ 내 일생에 다시 하라면 못할거 같은 것이 결혼식이었는데, 이사가 추가됐다. 그만큼 이사하는게 힘들었다. 이사는 이사짐센터가 하는건 줄 알았는데 뎃츠노노~!! 거기다 우리는 결혼할 때 혼수를 특별히 산게 없어서 , 계속 목돈이 써가며 필요한 걸 사들이느라 짧은 시간동안 많은걸 했다.
ㅡ 그러면서 남들이 혼수고르면서 고민하고 다투는 신혼초기를 이사후에 겪어야했고, 부부사이에 불만이 쌓이면서 의견차이로 다투는 일이 매일이었다. 뭐하나 쓰려면 어딨나 찾아야해서 이사짐센터가 정리해놓은 짐들을 하나하나 내손을 타게 하는 작업을 해야했고, 이 집 구조에 맞게 전선을 정리하고 가구를 배치하고, 인터넷,티비 같은 것도 새로 신청하고,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로 일주일을 홀랑 쓰고. 그와중에 코코린이 뛴다고 저녁마다 인터폰을 하는 아랫집을 신경쓰느라 짜증이 극에 달해 '내집' 을 즐길 새도 없이 이사후 스트레스로 서로를 긁어대기 시작했다. 참는다고 참아도 서운한게 있으니까 대화에는 날이 서고, 지긋지긋한 기억들. 싸우고나면 기분이 안좋으니까 안싸우고싶은데, 자꾸 대립하게 되고.
ㅡ아무튼 이렇게 별일 아닌 일로 싸우고, 그냥 넘어가고, 화해하고, 참고 하는게 부부일인거같다. 나한테는 불필요한 것들이 남편에겐 필요한 것이 되고, 취향이나 우선순위도 다르니 뭐하나 살때마다 사니안사니, 고를때마다 이거할까저거할까. 서로 속으로 그냥 혼자쇼핑하고싶다. 라고 생각하면서 같이 결정해야하니까 짜증이.
ㅡ서로를 탓하며 즐겁지않은 이사를 해서인지 아직까진 이사해서 완전 좋다는 건 잘 모르겠다. 이사가 싫은건지 쇼핑이 싫은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사들이는 맛은 있었어도, 같이 고르는 재미는 없었다.
애초에 차라리 하고싶은대로 하게 뒀으면 아예 안싸웠을텐데 싶고,

이사하기 전에 긴시간을 들여서 고르고 골라서 조율했어야했는데, 치수도 정확히 모르고 시간도 안나고 했으니까 막연히 생각했야만했고. 그런 인테리어는 이미지와 실제의 차이가 있어서 이사하고 일이주안에 빠르게 결정하기엔 빠듯했던거 같다.

ㅡ 아랫집.
이사온 날, 아이한테 새로운집을 소개하려고 저녁에 들어왔는데 넓어진 집에 신난 코코린이 (항상 그래왔듯이) 뛰어다녔는데 아랫집에서 바로 인터폰이 왔다. 이사온 첫날의 이런 항의전화가 유쾌한진 않았지만 그래도 뛰어다녔으니까 죄송하다고 인사를 했고, 그날 이후로 코코린에게 제일 많이 한 말은, 뛰지마! 살살 걸어! 였음. 하루종일 집에 둘이 있다보니 , 뛰지말라고 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아이에게도 아랫집에도 미안해서 집에 있는거 자체가 불편했고, 오빠에게 놀이매트를 깔자고하니 (이쁘게 수치 딱 맞 춰서)집전체를 깔려면 너무비싸고 인테리어도 안이쁘대서, 하루를 더 냅뒀는데. 결국 그날밤도 인터폰..

ㅡ 공중부양해서 다닐수도 없고 코코린에게도 미안해서 결국 둘이서 거실수치재서 또 목돈들여 복도며, 거실이며, 놀이방이며 놀이매트로 좌악 깔았다. 아파트 아이있는 집은 필수인거 같다. 저 사진말고도 더 있어서 택배아저씨가 아연실색하심. 놀이매트를 깔고나선 한번도 인터폰이 안왔는데, 이사첫날부터 코코린이 집에 있는 매일매일 인터폰이 왔고 마지막은 진짜 뛰지도 않았고 걸어다니는 코코린이 시끄럽다고 해서 남편이 아랫집에 내려가기까지 했다. 완전 짜증~!!!!!!!!
사실 애가 주택에 살다가 와서 살금살금 걷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5살애들처럼 소파에서 뛰어내리고 그러지도 않고 아기보폭이라 통통통 짧게 걷는건데도 이렇게 예민하게 구니 짜증스러웠다.
우리윗집애들도 뛰어다닐때 있지만 자식키우는 입장으로 뭐 이해하는데
8살정도 아이 둘을 키우는 아랫집보단 우리가 더 조용할텐데! 진짜!
놀이매트를 깔아놓으니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수가 없다.



ㅡ코코린 개인 침대를 놔주어서 이제 우리 부부와 따로 잔다. 이사첫날, 따로 재웠더니 자다가 깨서 수면등을 따라 안방으로 와서 내머리를 만지고 있었음.
다음날부터는 알아서 잘 자고 있어, 큰 어려움없이 방을 분리했다. 안전가드 위로 올라오다가 떨어질까 걱정도 했지만 알아서 아래쪽으로 내려오길래 이제 걱정안한다.
ㅡ 옷갈아입을때도 상의를 제외하곤 본인이 입고 벗고. 양말신을 때 좀 오래걸리지만 발 집어넣으려고 용쓸땐 매우매우 귀엽다.ㅋ
ㅡ 이사짐정리하면서 코코린이 입었던 배넷저고리를 따로 짐정리했다. 코코린 2세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코코린은 꼬꼬마때부터 다른 아가보다 몸집이 커서 작았다라는 기억이 없는데 이런 아기저고리를 입은 적도 있었다니 . 흐흐
ㅡ 친구를 좋아한다. 또래라고 생각되는 아이가 있으면 다가가서 만지거나 뚫어지게 바라본다. 이 또래들은 사회성이 없는건지 대응해주는 아이도 없거니와 코코린도 좋아하지만 선뜻 다가가진 못하는데, 가끔 같이 놀아주는 아이가 있으면 참 고맙다. 정말 즐거워하는게 보이니까 어린이집 가게되면 친구가 많이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ㅡ 아파트에서 이웃을 만나긴 쉽지않다. 그래서 인사를 열심히 한다. 같은 라인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에게도 반갑게 인사하고 코코린을 내세워 인사를 시키기도 한다. 인사시키면 할때도 안할때도 있고 좀 부끄러워할때도 있고.
아직 옆집이랑도 인사를 못했다. 사놓은 타르트도 결국 우리가 먹었다. 좀 친해지고 싶은데. 서울살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아 아기엄마라고 금방 안면 텄는데.
이제 열흘 됐으니까 친해져봐야지.

ㅡ 밥양이 많이 늘었다. 평균적으로 1/3공기를 먹었다면 이젠 반공기정도. 바나나 사달라고 해서 사줬더니 먹을적마다 미니언~~이러고, 그자리에서 4개를 먹어서 깜짝놀랐다. 아기데리고 짬뽕먹으러가서 아기먹게 밥좀 달라고 했더니 조금모자란 한공기를 주셨는데 전복, 조개넣고 밥이랑 비벼줬더니 다 먹고. 작은 오징어 다리 보고 징글징글~거미~~!!하면서 가지고 놀았음.
ㅡ몸무게 재봤는데 15.2 별로 변동이 없다. 상당히 묵직해서 많이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1분도 못 들고있다. 외출했다가 잠들어버리면 어찌어찌 안고 다녔던 며칠전과는 다르게 이젠 깨워서 본인이 걷게 한다.

ㅡ 자석그림판에 거미 그려달래서 그려줬는데 이렇게 액자를 그려넣었다. 이햐~~센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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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꼬꼬꼬랑.

ㅡ 어제는 유독 아빠 곁에 있고 싶어 했음.
원래도 아빠를 좋아하지만, 어젠 아빠 피곤하다고 자야한데도 계속 매달리며, 같이 놀자고.
ㅡ 아빠피곤하다고 코자야한다고 말해줬더니, 이젠 아빠보고 피곤, 코~~오 자. 하면서 자는 시늉을 한다. (ㅠㅠ )
ㅡ 그냥 내버려두고 얼른 자라고 했더니 따라들어와선 누워있는 아빠를 내버려두지않고, 크레파스 가져와서 네일아트를 한참 하더니  수건!수건! 하곤 휴지를 뽑아와서 지워주기까지 하곤 만족스러워했음.

ㅡ 다시, 청진기를 들고와선 진찰중.ㅋ
 안일어나고는 못배기지.
자기배도 들어선, 진찰해보라고 하고.
어떻게든 안재우려고.

ㅡ 설거지할 때마다 같이 하고싶어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단, 행여나 다칠까봐 걱정도 되고 옷은 전부 빨래거리가 되어서 안시키고 싶지만. 아예 작정하고 시켜보니 작은 손으로 다부지게 해내더라....아빠가 예전에 내가 뭔가 작은 걸 해놓고 생색내면, 그래, 니가 다했다. 라고 농으로 받아치실 땐 진짜 내가 다했구나 싶었는데.
코코린 설거지(라 쓰고 물놀이라고 읽는)를 시키고, 아이고 우리꼬꼬꼬가 설거지 다했네. 고마워. 엄마 이렇게 많이 도와줘서 고마워. 했더니 그 우쭐해 하는 모습이란.  내가 아빠한테 저랬구나 싶었음.
귀여운 코코린. 이제 청소 니가 다해..캬캬캭


ㅡ 으헝. 한동안 스케치북에 잘 그린다싶었지. 조용할땐 아차싶은거다.
후다닥 달려갔더니만 거실은 온통 분해된 펜들과 컬러풀한 낙서, 본인의 몸에도..
다행히 전부 수성펜이니까 괜찮지만,

ㅡ 본인밥을 아빠숟가락에 덜어주더니 아빠가  먹는걸 보고, 라고 말하고.  와아...본인이 받는 칭찬을 그대로 따라하다니. 나는 너무 신기했는데, 오빠한테 얼마전부터 이랬단다.
ㅡ 아빠퇴근하고, 코코린 엄마랑 뭐먹었어 물으니 , 만두라고 대답했단다.
점심에 뭐먹었냐고 남편이랑 애기하다가, 아, 혹시 점심에 만두먹었어? 하길래, 어떻게 알았냐니까 코코린이 만두먹었다고 했다는데, 기가 막혔음.
그래서,  아코 우지아가 아빠한테 만두먹은거 애기해쩌? 했더니 만두~~호박~만두.
오늘 점심 먹으면서 이거 호박만두라고, 호박좋아하지? 호박만두야. 했던 걸 기억하고 전달까지 한다.

조사, 서술어가 없는 말이지만 주어,목적어가 딱딱 나오니 의사소통도 되고 뿌듯하다. 코코린이 말이 이렇게 대답도 하고, 오빠말대로 성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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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ㅡ코코린. 창경궁. 무료입장일이라 창덕궁까지 다녀왔음.
ㅡ감기 걸려서 안나가려고 했었는데, 나가자고 울어대는 통에 최악의 컨디션인 몸뚱이를 이끌고 무려 고궁까지 다녀옴.ㅠ
(니가 즐겁다면야-)
ㅡ 그와중에 카메라까지 챙겨가서 사진을 찍어주는 열정을 발휘했음!

ㅡ 코코린 요즘 귀여운 짓도 많이 하고, 창의적인 것도 만들어내고,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고, 나를 따라하는 행동도 많이 하고.
매일매일 자라고 있다.
ㅡ 아이고, 얼마전에 서은이네 놀러갔는데, 서은이가(또는 코코린이) 무슨 장난감만 집으면 서로 자신이 놀던 걸 내팽겨치고 그거 하나가지고 자기꺼라고 싸운다. 코코린이 뺏기는 걸 싫어해서, 손님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서은이에게 양보를 받았지만. 아이들은 왜 그 수많은 장난감 중에서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인가.

오늘 원목가구점 구경갔는데, 원목으로 만들어진 장난감을 보고 코코린이 다가갔다가 형아랑 누나에게 제지당하고 제대로 놀지 못했다. 판매상품 구경하는건데 자기보다 작은 아이한테 텃세를 부리는게 짜증이 났지만, 아이를 상대로 어쩌겠나. 웃으며 양보를 부탁했지.
코코린도 자기보다 어린 아이한테 양보 잘하고 . 그런 이쁜 꼬마가 되야할텐데.
요즘은 본인만 아는 애들, 부모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최소한 아이가 잘못했을 때 사과라도 하며 바로잡아야 할텐데... 행여나 나도 실수할 때가 있지나 않을까 이런 기분나쁜 일들이 있을 때마다 마음쓰게 된다.

ㅡ 아이를 키우는 것은 마음쓰임의 연속.
임신한 순간부터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아이에 대한 걱정, 수많은 선택에 대한 고민...등등.
그래서.다른 나쁜 일보다는. 코코린 키우는 일에. 더 집중해야지. 복직하기전에 더 집중적으로 사랑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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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795일

ㅡ 포도 한상자를 샀는데, 너무 맛이 없어 포도잼 만들었음. 포도씻는건 코코린이 다함. 베이킹소다 넣고 빡빡 닦아주심. 주방일 함께 하는거 좋아하니까

ㅡ 고래밥 먹겠다고 종이박스 박살~~
식탐이 점점 강해지고 밥도 잘먹고.
요즘은 자립심이 강해져서 본인이 하고싶어하니까 과자가 먹고싶다면 본인이.

ㅡ 버스타자고 하도 울어서 집앞에서 원하는대로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을 지나 우리집을 지나 풀코스로 2바퀴를.
내릴까? 시여!!!!!(잠시뒤에 억지로 내리게 할까봐)엄마, 시여~~!!!

그렇게 2바퀴를 돌고 내여.
내려서 어디갈까? 했더니 앞장서서 지하철을 타러간다. 마을버스ㅡ지하철 길을 외우고있다니. 지하철역안에서 엄마와 다니던 익숙한 길을 모두 알고 있어서 신기.

ㅡ 내가 오빠한테 여보라고 부르는걸 듣고는 아빠에게 여보라고 부르기도 함.
또는 여동생이 언니라고 부르니까, 나에게 언니라고 하기도 하고.
그야말로, 따라쟁이중.
귀엽고 우습기도 한데, 안따라했으면 좋을 행동까지 따라할땐 당황스럽다.
이쁘게 커라, 아들


ㅡ 창덕궁 돌담길엔 낙엽이 잔뜩
가을이구나 싶다. 외출 자주 해주고싶은데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마음속 뜬구름 가득이라 정신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들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아이쿠. 돌발행동도 많아지고, 외출했다가 후회하기도 함. 나도 모르게 '왜케 말안들어?' 라고 말하고 있음. 예전에 대박 크게 턱을 다치고는, 다시는 응급실 가지 말아야지 결심했는데, 또 인중부위를 다쳤다. 이게 다 나아갈즈음 손톱으로 자기 이마를 긁어서 상처내고는 , 또 나아갈 즈음 장난감상자에 얼굴이 긁히고.
아기니까 금방 얼굴이 이뻐지지만 상처난 얼굴을 보고있으면 얼마나 미안한지.
아무데나 점프해서 내려오려고하고, 가슴이 철렁해서 수시로 주저앉는 기분. 붙잡으면 길거리에서 드러눕고 안아주면 빼라고 난리.
이제 더 활동적일텐데, 건강하고 이쁘게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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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출장을 간 사이에

ㅡ 아빠의 길었던 출장동안.
ㅡ dslr 로 찍어줬으면 더 이뻤을텐데, 아기랑 다니면 카메라도 그저 짐이라 폰사진으로 만족할 수 밖에.
ㅡ 비온 후 무지개. 오랫만에 봐서 반가움 마음에. 폰카로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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