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린육아'에 해당되는 글 165

  1. 2016.05.10 연휴에
  2. 2016.05.04 너의 사생활
  3. 2016.04.20 형제가 생긴다면.
  4. 2016.04.17 근황32개월
  5. 2016.03.11 너를 만든다. 1
  6. 2016.03.07 어린이집에 가요.
  7. 2016.03.02 입학.
  8. 2016.02.20 주말.정리
  9. 2016.02.14 꼬꼬꼬의 말 1
  10. 2016.01.21 엉덩이는 여기-!

연휴에

ㅡ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4일 연휴동안 출장을 간 신랑  없이 보냈던 아이와의 시간들
ㅡ 나한테 삐졌음.
자기전에 갑자기 사탕 달라고 떼를 써서 사탕 먹으면 치카치카 하기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 사탕을 먹었음.
예상은 했지만 역시 치카치카의 약속은 깨졌고
아까 약속한거 기억나? 했더니
기억나요. 해서
근데 왜 치카 안해? 약속안지키는 아기야?!!! 했더니 고개숙이고 아무 말 안하길래
등 밀면서 저리가. 약속안지키는 아기는 엄마싫어.하니까
등떠밀리고 서있던 위치에서
아빠아아 보고싶어. 으아앙.엄마혼내쩌. 으아아앙 으허허어어엉.
하고 울어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리와봐. 하니까
울면서 왔음.흐느낌 흐늑흐늑흐으으윽
안아주면서 아가야~~ 하니까 더욱더 크게 흐느낌-
약속은 지켜야한다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니까 그제서야 무서운게 조금 풀렸는지 아빠보고싶어요. 전화해주세요. 하면서 아빠찬스 사용. 엄마가 혼냈다고 이르고. 치이~
ㅡ자기 전에 우유 안먹기 하는데 항상 우유 많이  먹고싶어한다. 이날도 우유주세요.해서 단호하게 한번만이야!라고 했더니
진짜 한번만 먹고 컵 돌려주길래, 왠일인가 했음. 배부른건가 했는데, 엄마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랑한다니까 그제서야 이상어색한 웃음지으며 "우유또주까?".
우유가 먹고싶은데 엄마한테 혼났으니까 말 못하고 있다가 미안하다고 손내미니 엄마한테 우유달라고 어색하게 말하는 모습이라니.
 그러기 전엔 얼굴보여달래도 등돌리고 자고, 목 뒤에 손도 안집어넣고 있었음.
코코린은 잘  때 꼭 내  머리를 자기 어깨에 올려놓고 팔베개를  하거나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자는 습관이 있는데도, 나에게 삐쳐서 등을 돌리고 자다니.
ㅡ 서운했던 마음이 컸던걸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처음에 했던 말이
(어제 울었던 장소를 가리키며) 엄마한테 혼나쩌. 우여쩌. 였다.

ㅡ 혼자서 책읽으려고 하는지 그림책보고 주절주절 말이 많다. 까이유 여동생에 관한 책을 보다가 여동생이 아기라서 응애하고 크게 울고있는 그림을 보더니, 아기가 아빠보고싶어서 우여. 엄마. 아가야. 아빠금방올거야. 회사끝나고 슝올거야. 하면서 설명해준다. 내가 코코린에게 하는 말들을 그대로 말해준다. 그리고 코코린은 아기가 우는 모습이 아빠가 보고싶은 거라고 생각하다니. 마음이 찡했다.
ㅡ 혼자 방에서 중얼거리길래 귀를 기울여봤는데, 1인2역중이었다.
으애앵. (가짜울음) 엄마보고싶어요.
엄마 회사갔다가 1등으로 올거야.
으애앵. 엄마보고싶은데 꾹 참고 밥먹어쩌. 맘마먹으면 어린이집끝나. 엄마보러 가.

이러면서 혼자 중얼거리는데, 아침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여서 마음이 찡.
매일하는 대화니까 외울만도 하지만, 역할 놀이하는건가? 좀 슬픈 대화다.
 엄마도 코코린 많이 보고싶어. 엄마 출근시간에 맞춰서 일찍 어린이집 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빼꼼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널 보내고 서둘러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단다. 조금이라도 빨리 보려고 달려오는 퇴근길 후에 어린이집에서 안울었다고 씩씩하게 놀았다고 자랑하는 너를 안을 때 엄마는 얼마나 마음 놓이는 줄 아니.
회사에서도 문득 지금쯤 밥먹겠구나, 지금쯤 뭐하겠구나, 코코린의 스케쥴을 가늠해보고.
씩씩하게 다녀오는 너가 자랑스럽고 고맙다.

ㅡ 어린이날 선물받음.
점점 늘어나는 장난감들. 아이가 떼쓰기전에 미리 사주지 말아야지 하는 나의 다짐과는 달리 조금만 관심가져도 지갑이 열리는 어른들로 둘러싸여 있는 덕에 비싼 장난감이 턱턱 생긴다. 남편도 부러워한다. 본인이 어릴때 갖고 싶어도 이런거 없었는데 코코린은 어마어마하다고.


ㅡ어린이집 소풍. 부천생태공원. 딸기따기체험. 어린이날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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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생활

복직하면서 내가 모르는 시간들이 많아진 코코린. 어린이집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사진들로 만족해야 하는 이런 시간들.

ㅡ부활절

ㅡ파리잡는 개구리

ㅡ식목일 히아신스

ㅡ씨감자 심기

ㅡ 체육. 점프점프

ㅡ 어버이날 카드쓰는게 귀찮으신가보오.

ㅡ 친구 생일카드 쓰라니까 왜 니 손을 그리고 있니

ㅡ 놀이터 실외활동

ㅡ 파스타 오감놀이가 이거였구나.

ㅡ 밥만 먹고 오는 줄 알았는데 뭔가 하긴하나보다.  처음엔 우는 사진, 구석에 있는 사진 그런것만 올라오더니 이젠 노는 사진, 활동하는 사진들이 많다. 어린이집에서 찍어준 사진이 정말 많지만 대부분 우리 애 아닌 다른 아이들도 함께 찍혀서 개인용도로 쓸 수가 없다.

ㅡ 선생님이 한꺼번에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면서 출근을 하는데 자꾸 웃음이 나온다.  
집에서 사진 찍으려면 크게 웃어제끼거나 뛰어다녀서 제대로된 사진찍기가 어려운데 아직까진 크게 웃을 정도로 어린이집 적응이 안된 모양인지 무표정인 사진뿐이지만,
집에서 미처 하지못했던 여러 활동 사진들을 보면서 뭔가 하고 있는 코코린의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자랑스러워서 간질간질한 기분에 광대가 내려올 줄 모른다.

ㅡ 흥~!!!나보다 이쁘다는 너의 영어선생님. 흥흥흥. 영어선생님이 밥을 주니.똥오줌을 받아주니.같이 재워주니. 흥흥흥. 너 엄마한테 이러기니.  곧 여자친구도 데려오겠구만. 흥흥. 데려오라지.흥흥. 몇번이고 물어봐도 엄마보다  이쁘다고 하고. 노려보니 그제서야 엄마가 이쁘다고  하고. 너 인마. 너 그러는거 아냐.엄마도 예전엔. 뭐 너 낳기전엔 나름 이뻤어. 흥흥. 아빠한테 다 이를거야.흑흑..

ㅡ 출장이 많아져서 시간이 나는대로 아이랑 놀아주려고 애쓰는 남편. 어린이집에 있어  공유하지 못하는 시간의 안타까움을 나보다 배로 느끼겠지.  이제는 대화도 통하고, 웃음코드도 맞고, 잘 웃고 말 대꾸도 잘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결 편해졌는데, 우리 둘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와의 시간이 소홀해졌다. 음. 저녁8시면 출근, 등원을 해야하는 우리 가족 모두 잠잘 준비를 하니까 평일엔 거의 외출도 없고.

그래서인지..주말 외출할 때마다 득템하고 있는 코코린. 크윽. 고가의 선물들이  툭툭. 왠만한 건 다 있는 거 같다.
ㅡ 임신 중에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은 내용이 있는데,
아빠가 항상 바빠서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하다가 시간이 나면 장난감 가게에 데려가곤 했었는데, 나중에 아이가 장난감가게 가는 거 싫었다고 아빠랑 노는게 더 좋다고 애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 아이와 장난감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자꾸 이 책을 읽었던게 떠올라서 갈등하게 된다. 장난감가게에서도 부모가 놀아주긴 하지만 역시 방에서 살 비비며 같이 놀아주는 걸 더 즐거워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놀아주는게 엄청 힘들기도 하지만) 
저번에 로봇을 들고 길을 걷고 있는데 다른 꼬마들이 관심을 보이자 뿌듯한 표정지으면서 어깨펴고 자랑하듯이 지나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거 사주는 것도 좋은 것 같고.

ㅡ 어린이집 등원 초반엔 매일 이렇게 울기만 하다가 집에 온 것 같다. 모든 사진이 울거나 눈이 부어서 쌍꺼풀까지 없어진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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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생긴다면.

ㅡ음성지원; 으하하하. 까르륵.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ㅡ이거 사주까.(코코린은 서술형을 의문형으로 말하는 버릇이 있음. 엄마가 본인에게 묻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이런 버릇이 생김.) 우와, 멋지다. 이거야. 내꺼-!!!

라면서, 저거 사달라고 달라붙어있었음. 안된다고 하니까 자기 몸만한 저걸 낑낑거리며  들고와선 카트에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애를  씀. 할머니, 할아버지가 웃으시며 우선 넣어놨다가 이따가 모르게 빼면 된데서 카트에 넣었더니 그때부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함. 행여나 내가 뺄까봐 따라다니면서, 혼난다, 이거 내꺼야, 이러면서 발을 탁탁 호통치듯이 굴리며, 혼난다~~!!  하거나.

캠핑용품 파는 곳 부근으로 가더니 거기 설치된 텐트의자에 데려가선 거기 앉아있으라고 하고 엉덩이를 떼면 바로 달려와서 혼난다~~ 여기앉아있어. 하고. 그때부터 감시.
그러는 사이에 할아버지가 슬쩍 장난감을 원래대로 갖다놓으셨지만, 코코린은 여전히 나만 감시하면 됨.ㅋㅋ미안하다, 몰랐지.

결국엔 다른거에 정신팔려서 까먹은 채로 마트에서 나왔지만.

요즘 차 장난감에 꽂혔다.
심지어 차 기종도 안다. 애들 공룡 이름 외우듯이 차를 외워서 혀를 내두른다.
문제는 차 장난감은 작은 디테일의 차이만 있지 내눈엔 다 똑같아보이는데, 애는 보일때마다 사달라고 해서, 집이 점점 중고차매장 같아지니까 더이상 사주지 않고 있다. 사가지고 와도 하루 지나면 다시는 가지고 놀지 않으니 사줄 필요도 없고 떼쓸때만 좀힘들다.

ㅡ 요즘 빨래를 개고있으면 그 위로 점프해서 일부러 개놓은 걸 죄다 휘저어 놓아서 매번!!!!웃어넘기다가 한번 혼을 내었음.
엄한 목소리로 혼난다!!!엄마가 하지말랬지. 저기가서 서있어.  하고는 벽을 보고 서있게 했더니 엉엉 울었음. 벽에 가만히 서있으려고 하지 않고 아빠한테 도망치려고 해서 움직이지 말고 서있어. 지금 혼나는 중이라고 했더니  계속 울면서 무서워서 다른 곳으로는 못가겠고, 눈치를 보았음.
손찌검을 해봐야 말을 더 안듣는 애라 되도록이면 대화로 해결하려는데 점점 대화가 안통해서 이젠 지혜롭게 혼내는 법을 연구하고 있음.

오늘 컴퓨터가 고장나서 재설치하고 있는데 계속 놀아달라고  하는데도 안 놀아줬더니 나를 벽에 세우더니, 너~!혼.난.다. (목소리 깔고)여기 서있어!  이러는게 아닌가?
너, 누가 엄마한테 그런말쓰래?

쓰흡. 너어~이놈시키. 혼.난.다.

애앞에선 혼낼때도 주의깊게.단어선택에 주의해야 할지 싶다.

ㅡ 코코린에게 형제가 필요할까.
어차피 둘째계획은 전혀 없지만, 필요에 대한 생각은 해보았다. 나나 남편에겐 형제, 자매가 있어서 남들이 부르는 그 외로움이라는 걸 알지 못해서 일지는 몰라도,단지 필요에 의한 거라면 그다지 필요없을 거라는게 나의 결론이다.

나만 해도 결혼전까지 여동생이랑 같이 살면서 안싸운 날이 없는거 같다. 5분이상 말을 하면 속이 답답해지고,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그런 여동생도 본인이 원하는 말을 안해주면 바로 정색하고, 어휴,마음에 안드는 걸 글로 쓰면 며칠도 부족할 듯 싶고, 아무튼 나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본다.
부모님만 보아도 자식시집 장가 보내는 걸로도 등골이 휘고, 올해 가고싶어하셨던 해외여행도 덕분에 포기하시는 걸 보면서 경험상 코코린 아래로 또 자식을 보는 게 좋은 건가 싶다.
나중에 이 글을 보게된다면 동생이 갖고싶었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코코린에게 여러자식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전부 줄거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부부의 삶이 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느낄 수 있는 외로움 부분은 어차피 인생 혼자사는 거라고 애기해주고 싶다. 형제가 많아도 외로운건 외로운거다.

코코린이 가끔 혼자 놀고 있으면 좀 안쓰럽게 보여질 때가 있다. 아빠, 엄마가 집안의 놀이 상대인데 둘다 집안일을 하든 개인적인 용무를 보든 놀아주지 못하고 있으면 장난감을 가지고 혼잣말로 노는 모습은 둘째에 대한 나의 확고한 마음이 조금 흔들리기도 한다.

어린이집에서 혹부리영감님 뮤지컬을 보고 있는데 그때 무대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반친구들 이름을 모두 지명하는 걸 듣고는 그때부테 코코린에게 친구가 있구나. 하고 마음이 놓였다. 또래랑 같이 안놀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어린이집에선 이렇게 이름도 모두 외우고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코코린에게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후에 형제가 없는 것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고, 잘 클거라 믿는다.

ㅡ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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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32개월

ㅡ 아빠와 코코린.
ㅡ 출근하고부턴 어찌된 일인지 개인시간이 잘 안나는 거 같다. 기상하면 아이옷 입히랴 내옷 입으랴 바쁘고, 어린이집 버스에 태워보내고는 회사가는 지하철에 타야하고, 퇴근후엔 아이보러 서둘러 집에 와선 세탁기에 빨래돌리고, 저녁밥하고, 그와중에 코코린이랑 놀아주기까지 해야하고, 그러다 신랑 오면 같이 저녁먹고, 내일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을 위해 일찍 잠들고. 이런 게 일상이지만 반복하고 있자니 아이 사진 한장찍지도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ㅡ  혹 내가 못 알아먹더라도 단어를 설명하는 수준이 되었다. 엄마 우리 숨까? 래서, 숨까가 뭐야 했더니 꼭꼭 숨어라, 숨까야. 여기 들어가면 돼.해서 숨을까?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거구나 알았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장난감 어질러나서 치우라고 했더니, "모두모두 제자리에~~" 노래를 부르며 제자리에 정리를 했고, 양치를 시켰더니 "이렇게 하는고야~"하면서 윗니아랫니 고루 칫솔질을 하는걸 알려주고, 자면서 갑자기 알파벳 노래를  부르고, 혼자  있다가 가정통신문 상에 이번주 배울 노래로 써 있었던 그 노래를 홀로 부르고 있고,(첫 주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 다음주는 씨씨씨를 뿌리고~이번주는 개울가에 올챙이한마리~였음.) 선생님이 밥을 세번이나 더 달라고 했다고 아주 잘 먹는다며 칭찬하셨고, 응가도 이젠 변기에서 보는 , 엄청난 꼬맹이가 되었다!!  어린이집. 사랑해요.ㅋㅋ

ㅡ 어린이집에서 사용한  교구, 학습지, 영어수업 교재들은 다시 보내준다. 덕분에 다른 교육용품을 사지 않아도 알아서 쌓이고 있다.
 나는 이런 교육프로그램들을 아주 싫어했다. 놀기좋아하고 흥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기에 굳이 뭘가르치고 싶지않았었는데 아직까진 이런 수업들에 거부감이 없고 즐거워하는거 같아 다행이다. 처음 알파벳송을 흥얼거리던 날 나는 너무 놀라고 흥분해서 계속해서 불러보라고 하고 계속 내가 먼저 불러주고 했었는데, 이내 지겨워하고 관심을 안보이길래. 마냥 내버려두었더니 혼자서는 계속 흥얼거리고 지금은 거의다 부를 줄 알고 있다.  이것도 나는 신기하다. 아이에게 배움을 강요하면 안된다, 가르치려고 달려드니까 관심없어하는데, 내버려두었더니 반복하는게 말이다. 물론 언어인 줄도 모를거고 그냥 무의미한 노래가사일테지만 우리애가 천재인건가 하는  샛노란 마음이 스멀스멀 생기는 내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다. -이래서 내가 교육 관심없다고 할적마다 다른 엄마들이 애 커봐야 안다고 하는거다.-   그냥 코코린은 노래불러서 즐겁고 율동도 있어서 신나고 어른들이 호응해주니까 기쁜건데, 나는 그저 우리애가 영어를 한다고 속으로 혼자 벌렁벌렁한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즐겁게 가르치고 있는걸 내가 망칠뻔했다. 딱 놀이공부  거기까지다. 선을 넘지 말아야지.

ㅡ나는 코코린이 어디 노래하는 자리가면 누구보다 멋들어지게 노래부를 줄 알고, 성격이 시원하고 유머감각도 있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있고 싶어하는  흥많고 성격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공부는 본인의 욕심여부에 맡기고  싶고 공부할 시간에 책을 봐서 교과서를 잘 외우는  학생보다 책을 많이 봐서 아는게 많은 학생으로 키우고 싶다.

ㅡ 밤기저귀까지 완전히 끊었다. 기저귀 18개남기고. 31개월에 기저귀 정복.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한 날부터 다짐했던 일을  시작했다. 자기전에 우유 먹는양을 줄이다가 중간에 깨도 우유 안주기. 자기전에 먹는 양  줄이는건 어렵지 않았는데 중간에 깨도 우유안먹기는 아직도 좀 힘들다. 자면서 우유먹는 게 다시 잠들기 필수여서, 줄때까지 우니까 중간에 깨면 서로 지치기 일쑤였다. 다음날 어린이집 가는 것도, 우리부부의 출근에도 지장이 있었지만 중간에 우유먹고 실수해버리면 침대이불전부를 빨아야해서 3월한달은 거의 이틀에  한벌 빨래를 했다.

처음엔 일부러 깨워서 중간에 쉬야시키고 다시 잤었는데, 지금은 중간에 안깨고 계속 자도 이불에 실수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 다니는 한달동안 부쩍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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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든다.

ㅡ 입술을 경계로 위아래 사진.
아래는 이제 나만 알아볼 정도로 상처를 찾기 힘들지만 위에는 아직 티가 난다. 그래도 초근접이라 그렇지 이젠 부모만 알아볼 정도로 옅어졌다.

ㅡ 내가 사랑하는 짱구실루엣.♡
아, 요즘 하는 짓은 레알 짱구같으심.
어제는 혼난다, 이놈시키. 라고 남편과 나에게 말해서 엄청놀랬다. 크게 반응을 보이니까 입에 붙었는지 자꾸 되풀이 해서 아예 반응 안보이기로 했다.  아이를  <키운다> 라는 말이 맞다. 스폰지처럼 쭉 빨아들이는 습득력때문에 어제의 이놈시키는 경각심을 느끼게 했다.
 또 한 예로 응가해놓고 자꾸 우엑 거려서 응가 잘하는게 이쁜거라고 못하는게 바보야. 했더니, 바보가 인상깊은 단어였는지  바보야?, 라든가 바보야~~, 라는 말을 해서, 나쁜 말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방구뀌는 것도 하도 우렁차서 방구뀔 적마다 주변사람들이 크게 반응하니까 일부러 자기한테 관심없으면 앞을 가로막고 엉덩이를 내밀면서 뽕~ 이러기도 한다.
쉬야 가리느라 오줌마려에  강하게 반응하니까, 화장실로 뛰어가야함,
오늘 아침엔 1층으로 다 와서 통근버스를 타려는데 뜬금없이 쉬야마렵다고 해서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집에 올라오니까 , 한두방울  싸고ㅡ. 관심받고 싶으면, 오줌마려 라고 하는 통에 아이도 거짓말을 하는 걸 알았다.
어린이집에 다닌지 일주일동안 이런 식으로 관심을 받기 위해 열심이시다. 하아.
얼마나 스트레스일까, 부모님도 코코린만 보면 안쓰러워하신다. 아침부터 엄마출근시간에 일어나선 낯선 어린이집에서 지내기가.
울먹거리며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침출근길마다 먹먹함을 마음에 담고 어려운 발걸음을 뗀다.
ㅡ오늘 아침엔 울먹거리기만 하고 울진 않길래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적응했음을 확신했지만,
 오후에 쌍꺼풀이 사라질정도로 부어서 돌아왔다. 선생님이 손을 잡아주거나 안고있으면 울지 않는데 가만히 두면 운다고 하고, 시간이 조금더 필요한 거 같다고 하신다.
한달. 길어야 석달이라고 하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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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가요.

ㅡ 어린이집 1일째.
너무 많이 울고와서 목소리도 쉬고. 흐느끼느라 말도 잘 못함. 하아. 다행히 회사를 쉬고 대기중이어서, 어린이집 데려다 준 지 1시간만에 선생님께 전화와서 다시 데리고 올 수 있었음. 오면서 자꾸 서러운 게 생각나는지 울음을 터뜨리고 으아앙~~눈물눈물~~아이고~
엄마 흐윽흐윽 보고싶었어요.  으아앙~~~아흑아흑.  진정되고도 기분이 언짢은지 저리 소파에 누워서 생각에 잠겼다.

ㅡ 어린이집 2일째.는 금요일.
출근하면서 (왠지 중간에 전화가 올 거 같아서) 미리 친정엄마께 전화해달라고 부탁해놨더니, 이번에는 1시간 30분만에 집으로 돌아왔단다. 또 울고불고 ,
그래도 선생님 말로는 울면서 이거싫다, 저거한다, 의사를 표현했다고 함.
잠깐 우유사러 편의점 다녀오려고 했더니, 같이 간다고 본인 패딩 꺼내오고 신발신고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비 오는데 데리고 나갈 수 없어서 혼자 다녀왔더니 그 5분동안 엄청 울었다고 한다. 문을 열자 으아앙 울음을 토해내고, ..아마도 어린이집에 보내느라 떼어놓은 것이 이렇게  된 것 같다. 본인을 두고 내가 등을 돌리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게 된 거 같다.

ㅡ 어린이집 3일째.
처음으로 마음 졸인 날.  코코린 아빠가 연차 내고 함께  어린이집 버스로 배웅하고  데리러 간  날. 2일째까진 직접 어린이집으로 데려다 주었기에 10시에 출발했지만, 오늘부터는 통학 버스를 타고 가야 해서 8시12분 출발.
아직 깨지도 않은 애를 안고 나와서 눈꼽만 떼고, 전날밤 준비해둔 외출복 입혀서 밖으로 나옴.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어리둥절해 하다가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선생님품으로 이동하자 울음을 터뜨림. 뜸들이지 않고 바로 버스는 떠났지만 아이가 많이 울거라는 건 안봐도 알 수 있었음.
사실, 이때도 나는 그다지 미안하지 않고 금방 적응하려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나도 당장 출발해야 출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음.

출근하고, 코코린 외할머니가 버스타고 갔냐고 물어보시더니 어린이집에 잘 도착했는지 보러가야겠다고 하셨음.
가보니 코코린이랑 다른 아이 이렇게 둘이서 교실에 덩그러니 있고 코코린은 문을 힐끔힐끔 보면서 엉엉 울고, 서 있었다고 한다.
이 말을 회사에서 듣고 있는데 속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걱정은 됐었지만, 아이가 적응하려면 이래야한다, 어차피 한달 지나면 어린이집, 친구들 좋다고 엄마랑 안놀거다, 언제까지 싸고돌건가. 라는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걱정을 안하려고 노력했는데.
엉엉 울면서 엄마가 언제 나를 데리러오나 문을 힐끔 거렸을  아이를 생각하니 그동안 숨겨둔 걱정들이 쏟아진 것이다.
그때부터 회사일이 전혀 집중이 안되고, 어찌나 보고싶던지 마음이 뒤숭숭하고  집에 빨리 가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아침에 버스타고 갈  때도, 첫째둘째날 데려와서 위로 한답시고 했던 말 중에, 엄마회사 갔다가 이따가 코코린 데리러 올게. 라고 했었는데
이 말을 할 때 아이 얼굴이 구겨지면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거같은 표정으로, 엄마 이따 데리러 올게 하고 내 말을 따라했던게 생각나서,
집에 가서 얼른 안아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또, 왜 교실에 둘뿐인건가. 곧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오겠지만 코코린처럼 일하는 엄마를 둔 애가 그렇게 없다는 건지.  전에 회사언니가 퇴근하고 아무리 빨리가도, 불꺼진 어린이집에 자기 아이만 덩그러니 남아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걸 보게 된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코코린이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크는 것도 원치않는다. 부모님도 너무 힘드시고 내가 낳아서 직접 책임지고 싶은데, 회사도 다니고 싶은건 나의 욕심인가 싶다. 올해는 오전 근무만 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회사언니의 말처럼 불꺼진 어린이집에서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코코린을 보게 되는  것이다.
엄마가 일하는 걸 미안해하지 말고 당당하게 아이를 대하라, 일해야 하는데 어린이집 가서 지내야지 뭐. 라고(남의 아이에게)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내 아이에게 같은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가보다.

아, 근데 코코린.3일째인 오늘은 8시12분 등교해서 점심까지 먹고, 1시에 낮잠자기 전에 집으로 왔다. 1시~3시 낮잠타임이라, 코코린은 낮잠안재우고 내가 퇴근하면서 1시에 픽업하기로 해서
사실상 풀타임으로 있다가 온 것이다.
오전에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퇴근길에 '풀타임으로 있어준게 '  고마운 마음, 대견한 마음으로 잔뜩 부풀었다.
선생님말씀으론 오늘도 하루종일 울었지만, 밥도 먹고, 친구들과 같이하는 교구시간에도 옆에는 있었다고 한다(같이 하려고 하진 않았다고 함.) 밥을 먹은 흔적이 있는 식판을 보면서 어찌나 대견하던지.
자식이  다른데가서 밥먹고 온 게 대견하다니, 엄마아빠도 나를 이렇게 키우신거다.
3일 전, 나를 보고, 니가 학부모가 되는거냐고, 새삼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었다. 
내일도 나는 아침에 우는 아이에게 등을 돌려 출근을 해야하고, 업무시간내내 코코린을 걱정할거고, 아이를 데려오기위해 퇴근길  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언제쯤이면 마음놓고 출근할 수 있을까.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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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ㅡ어린이집 입학식. 가기싫어서 버둥버둥.

 ㅡ 코코린은 내일부터 등교한다!!!!! 
당분간 아침에 출근하랴 아침먹으랴 등교시키랴. 엄청난 아침이 되겠지. 언제까지 출근하지 않고 아이를 돌봐야 안심이 되는걸까. 초등학교? 중학교? 유치원?
돌보는게 힘들어도 어린이집에는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휴직2년만에  결국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그나마 시간제 근무로 1시에 아이를 데려올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 놓일 뿐이나 아직까진 그저 불편한 기분이다. 하루종일 떼어놓고 회사를 다녀야 하는 맞벌이 부부라면 그마음이 오죽할까싶다.
ㅡ  엄마아빠가 안보이고 온통 낯선이들에 둘러쌓여 울음을 터뜨릴 내일이, 안봐도 보이는듯, 들리는듯. 두근두근.

ㅡ 코코린을 안고있는데 .갑자기  손을 휘둘러서 뒤에 있던 내 얼굴을 치는 바람에 눈을 맞았다. 눈이 너무 아파서, 좀 울기라도 하면 괜찮을거 같아 슬픈 동영상 찾아서 눈물을 흘렸더니 나에게 다가와,
"괜찮아, 울지마~"하더니 내가 잘못했어. 라고 말했다. 
띠용~?그런말은 어디서 배운건가.
그뒤로도 내가잘못했어.엄마. 하는데, 당황스러웠다. 내가 우는게 네 잘못이라는 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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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정리

ㅡ며칠전  퇴근길에  터닝메카드 내복을 팔고있길래. 우리애는 아직 이 만화를 본 적이 없지만 완전 취향저격이라길래. 한번 사보았다. 결과는 대실패. 아무리 이쁘다고 칭찬한들 절대 안입으려고 해서 돈 버렸구나 생각했는데,  밤중에 쉬야가 넘쳐서 바지가 젖은틈에 몰래 이 옷으로 갈아 입히고 아침에 출근을 했다. 코코린이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나를 찾으며 거실도 나오는데, 그날은 혼자 조용히 일어나 침대옆에 있는 전신거울로 자기 옷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만족스러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현재 좋아하는 옷이 되었다. 새빨간 상의에 조잡한 만화그림, 새파란 바지의 촌스런 스타일이 못내 내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이가 좋다면야 얼마든지 입으렴.

ㅡ 그러고보면 코코린은 패션에 있으선 자기주관이 뚜렷하다. 맘에 안드는 옷을 억지로 입혔다간 아무 일도 못하고 애를 달래야 해서 애초에 싫다고하는 옷은 안입히고 있고.
새신발 사준날도 매장에서 자기마음에 드는 걸 턱하니 집어선 다른 건 신어보지도 않고 택을 잘라버리고 집에 가자고 울어서 고르고 할 새도 없이 신발장만. 헌신발이 아직 쓸만해서 계속 신겨놨더니 발이 아프다고 칭얼대면서 안걸으려고 해서 새 신을 신겼더니 안아프다고 잘걸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외출용 모자가 있고,
선호하는 보들보들 외투가 있는 아이다.
요즘은 자동차를 좋아해서 코코린물건은 변신로봇 또는 차가 그려진 것들로 사주고 있다.

ㅡ 요즘 무엇보다 사랑하는 변신로봇.
울던 아이 달래는데 곶감보다 지독한 녀석이다.아오.
티비를 보여달라고 너무 떼를 써서 책을 사주면 이걸 보지않을까 머리를 썼는데, 어쨌든 성공이다.  책은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책을 읽고있으면 자기책을 가져와 옆에서 보고 있기도 하고,
이럴 땐 잘 키워야겠다. 마음먹게 된다.
퇴근할 때 일부러 도서관 들러 대여해 오는 책들이 무겁고 귀찮지만 나는 엄마니까 책임감이 생긴다.

ㅡ 오랫만에 10분넘게 집중해서 혼자 빼곡히 그려냈다.  열심히 한동안 그리더니 나중엔 이 크레파스로 내 손톱 네일아트 해주심.
나도 오빠도 그림 잘그리는 편인데 코코린도 잘그려라.

ㅡ자동차내복..

ㅡ 코코린은 아빠를 참 ♡좋아한다. 주말에 아빠꽁무니만 쫓아다니고, 오늘은 손전등 들고다니면서 탐험놀이한다고 집안을 돌아다니고. 귀엽다.
할머니 핸드폰에서 연락처바로가기에 아빠사진을 보고 눌러서 지 아빠한테 전화하고는 통화한다고 문닫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비밀통화를 하질 않나.  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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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꼬의 말

ㅡ 옆자리 직원은 카톡메인에 아기사진이 아니길래 왜 애들사진으로 안했어요? 물었더니 개인정보라고 안올린다고 했다.
좋아하는 작가블로그에 올라오던 아기 사진들이 모두 지워지고 더는 올릴 계획이 없어보인다.   아이성장을 기록하려고 올렸던 나의 블로그가 조금 걱정이 된다. 생각해보고 비공개로 바꾸든지 해야겠다.  내 티스토리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가끔 50명이 넘게 다른 경로도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고 여러모로 사진을 올리는데 경각심이 든다. 남들 흔히 하는 sns도 안하는데.

ㅡ꼬꼬꼬가 말이 유창해지면서 덕분에 웃는 일이 많아졌다.
여동생이 발렌타인이라고 코코린초코를  사왔는데 나한테 가져와서 초코를 먹으려고하길래 "그거먹으면 양치하는거야."했더니(자기전이었음)
입에 넣으려다가 도로 갖다놨다..코코린 할아버지가 이걸 보더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줬으면 애가 이러냐고 혼이 났다.
아이가 내눈치를 많이 보는건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했지만, 요즘 양치를 안하려고 떼를 쓰는걸 고쳐야 하기 때문에 자기전에 초코렛은 좀...
다음날 아침에 2개 먹었음.
ㅡ 며칠전 양치하는 일로 코코린과 다툼.
칫솔 내가 들기만해도 경기를 일으키며 통곡을 해서 달래도 보고 혼내도 보고 했는데 너무 울기만 해서. 결국 칫솔질 못하고 그냥 잤음. 혼자서 하도록 하면 3초하고 칫솔 던지고 도망가니까 내가 마무리를 억지로 시켰던것이 싫었던걸까
그래서 내가 썩은표정으로 못마땅해하니까,
미안해 엄마 미안해.하면서 훌쩍거림.
결국 사랑한다고 안아주긴했는데  양치하는거 싫어해서 큰일이다.

ㅡ 다른말하다가 갑자기
"근데,우유갖다줘."이런다.ㅋㅋ
근데 란 말 유심히 들었나보다.
ㅡ 강남스타일을 좋아해서..(뒷북이지만) 요즘 강남스타일 뮤비에 나오는 모션과 가사를  줄줄 외우고 다님.
제일 적응안되는건 섹시베이베.
오늘은 .정숙해보이지만. 이라는 말까지해서 빵터졌다. 뮤비에서 한강에서 요가하는 엉덩이 클로즈업 해주는 장면 따라할 때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표정관리가 안된다.

ㅡ 장난감사줬더니, "기분이 좋아. 고마워."
고마워라는 말을 해줄때면 마음이 찡하다. 밤에 끌어안고 자고 있으면 사랑해 엄마. 이러기도 하고 참 고마운 아이다.넌.

ㅡ 나한테 혼날 때, 쓰읍.혼난다! 했더니

자꾸, 자기마음에  안드는 일하면 혼난다.라든가 내가 혼난다. 이런말을 쓴다. 따라하지마ㅠ예를 들면, 요즘은 (웃고 있으면)  웃지마, 내가 혼난다. 라고 소리친다. 웃지마 혼내준다 하는 의미인듯.

ㅡ 티비에 비오는 장면 나오니까, 비오나봐.
비하니까, 생각나는건데 요즘 내가 운동을 좋아해서 코코린을 자전거에 태우고 나갔다가 중간에 비가 와서 미친듯이 뛰어서 돌아왔다. 다행히 자전거 겉에 비닐로 바람막이를 하고 나가서 코코린은 비를 안맞았지만 ,  집에와서 따뜻하게 목욕하면서 어땠냐고 물어보니 재밌었다고 한다.  내가 싫어하는 비오는 날씨가 코코린덕에 재밌는 날씨가 되었다.

ㅡ 본인이 찍힌 동영상을 좋아해서 너무 웃김. 방구끼고 부끄러워하는 영상은 20번은 본거 같은데 볼때마다 깔깔깔 웃어재낀다.
신기한건 꽤 예전에 찍은 영상도 보고 있으면 입안에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 여기서 뭘했는지, 누구랑 같이 간건지 기억한다.
아이들의 기억력은 무시할게 못되는게 선물받았던 물건을 보면서 아빠가 사줬어. 하삐가 사줬어. 다 기억한다는 것이다.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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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엉덩이어딨지? 하니까 엉덩이를 뒤로 쑥빼고 몸을 에스라인으로 만들어서 엉덩이를 내미는 귀요미.
ㅡ 책을 건내주면
"옛날옛날에 공주님이 살았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읽는 시늉.
루피가 하는 걸 따라하는 거라고 추측해봄.
옛날옛날에 로 시작하는 책을 읽어준 적이 없는데 말이지.
ㅡ요즘은 응가교육중. 오빠라는 말을 좋아해서 오빠는 변기에 응가하는 거라고 아기변기를 아예 화장실에 갖다놓고 거기서 볼일을 보도록 하고 있음. 이번주엔 2번 성공. 어린이집 가기 전에 응가를 가리게 되길.
ㅡ양치안하려고 애쓰는데, 오늘 코코린또래아이가 구강검진하는데 충치가 4개나와서 수면마취하고 치료했다고 해서 가슴이 철렁함. 어제 양치거부해서 계속 따라다니면서 양치하자고 했더니
대뜸 나한테와서 손가락질하면서
양.치.하.면.안.돼.아.찌?!!!!!
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당돌한 녀석.
그러나 결과적으로 양치를 하긴했지만.

2월까지 해야하는데. 엄마는 진심 무섭다. 네가 얼마나 저항할지. 하ㅡ

ㅡ 아빠한테 전화가 오면 신나서 여보떼요.
코코린이 통화중인데 하삐가 옆에서 뭐라고 했더니 쉿쉿 하면서 시끌시끌(시끄러워요.) 하더니 나가라고 하고 문 쾅 닫고 방에서 통화하심.
ㅡ 방구뀌고싶으면 본인방으로 가서 뀌고 나옴. 소리 때문에 다들 귀여워서 웃으면, 수줍어하며 헤헤헤 한다. 하삐가 방에서 뭐한거냐고 물으면 굳이 방으로 다시 들어가 입으로 뿡-하고 소리냄.

ㅡ이젠 못하는 말이 없다. 말이 폭발적으로 느는걸 느끼면서, 책을 사주고싶어졌다.
전집이 사고싶지만 결국 빌리는걸로 선택했다. 내가 부지런히 실어 나르면 되지.
책도 4권 빌려오고 사운드북은 세트로 사줬다.하하. 우리 즐겁게 노래부르자.
요즘은 노래도 잘한다. 뽀로로와 노래해요를 아주 많이 본 결과 거기 나온 동요들은 가사도 정확히 알고.
책이 사주고 싶은 거라면 사야할 것은 옷이다. 이젠 아기때 사주었던 대부분의 옷이 작다. 회사 근처에 아이 옷 판매하는 곳이 꽤 있길래 몇 개 사서 입혀보고 있다. 코코린은 자동차가 그려진 옷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죄다 북유럽스타일. 어린이집도 다닐테니 이제 내복 말고 외출복도 좀 사주고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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